개발자, 엔지니어, 리더



  관리자(2005-11-26 08:51:14, Hit : 1158, Vote : 418
 갑 또는 을

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을의 입장에서 보내왔었다.
그래서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갑으로부터 요구를 받아서 해결해주는
쪽으로 일을 해왔으며, 갑으로부터 부당하거나 과도한 요구를 받은 날이면
같이 일하는 동료들끼리 술한잔 하면서 갑을 욕하는 것을 낙으로 삼기도 했다.

그러던 중 딱 한 번, 갑으로써 일을 해 본 적이 있다.
회사에서 처음으로 임베디드 제품을 기획하여 개발할 때 였다.
회사도 그렇고 구성원들도 아무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, 미국의 한국인회사로부터
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. 전체적인 뼈대는 그쪽에서 만들고 우리는 우리가
그동안 잘해왔던 부분과 일부분을 맡아서 하기로 했다.

그 쪽에서 하기로 했던 모듈들에서 내가 인수인계 받기로 한 부분들 중 하나가
PPP(Point-to-Point Protocol)이 있었다.
당시로서는 PPP를 전혀 몰랐기때문에 나도 공부해가면서 그쪽에서 구현해오는
기능들을 하나하나 체크해가고 있었는데,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어설프게 일을
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.

우선 갑 의 입장에 처음 서 봤기 때문에 어떻게 쪼아야 하는지도 몰랐는데다가,
나도 을의 입장에 주로 서 있어 왔었고, 시간과 매니저에게 쪼이는 프로그래머 역할을
해와서인지, 상대방의 입장에 너무나 동정적으로 흐지부지 갔었던 것 같다.
그 뿐만 아니라, 갑의 나쁜 성향중의 하나인 무대뽀 요구하기 전법을 그대로
사용해왔었던 것 같다. 이것은 무식하면 용감했던 것이었다.
기술적인 내용은 잘 모르면서 무조건하고 구현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.

어찌되었건 지금와서 주위에서 말을 들어보면, 일을 똑바로 진행시키기 위해서는
다소 타이트하고 깐깐한 갑을 만나야 된다고 하는 것 같다. 물렁물렁한 갑을 만나면
일은 좀 편할 지 몰라도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단다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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