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상사는 이야기



  관리자(2005-05-26 18:19:57, Hit : 1816, Vote : 516
 무협지의 폐해

중학교 다닐 때 옆 방에서 자취하던 총각 몇몇이 있었다.
어느날 그 총각들이 이사를 간 후, 쓰레기로 어지러웠던 방 한쪽에
우연히 무협지 몇 권을 보게 되었다.
그 당시 활자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책이라면 사족을 못 썼던 때라서
얼른 챙겨와서 단숨에 읽어버렸다.

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그 때 뿐이었고 더 이상 무협지를 구할 수 있는
방법이 없었다.

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우연히 집 근처에
있는 도매서점을 알게 되었다. 그 서점은 만화와 무협지를 도매로
파는 곳이었는데, 주인아저씨와 알게 되어서 매우 싼 값에 무협지를
빌려볼 수 있었다. 빌려본다기 보다 무협지를 사고 다 읽은 무협지는
다시 싸게 매입해주는 방식이었다.
그 때부터 학기 중에는 매주, 방학중에는 매일 한 질씩을 읽었으니
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.

그 때 자연스럽게 들여진 습관이 속독하는 버릇이었다.
그 당시 무협지는 세로 쓰기로 되어있었는데, 오른 쪽에서 왼 쪽으로
읽어가는 방식이었다. 그래서 무협지를 읽을 때에는 오른쪽 상단에서
왼쪽 하단으로 사선을 한 페이지를 읽으면서 주요 명사만을 읽는 습관을
들이게 되었다.

이런 습관때문에 책을 읽을 때 마음이 답답해서 정독, 숙독을 할 수 없게
되었다.
정독/숙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
사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.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같은 책을
여러 번 읽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.

책의 내용에 따라 양서, 악서로 나뉘어 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.

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양서/악서를 따지기에 앞서서
잘못된 독서 습관으로 얻게 된 것을 다소 아쉽게 생각한다.




요즘 세상의 진리를 하나씩 알아가는 듯 하다.
"주말창업"을 읽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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